[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간 총 세 번의 검찰 출석에 응했습니다.
지난달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과 이달 10일 두 차례에 걸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조사 때문입니다. 연이은 소환으로 이재명 수사 '분수령'이 내린 가운데, 최근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 대표가 또 다시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대장동 개발 특혜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와 검찰 간 진술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가 예상됩니다.
질문지, 대장동 1차조사 대비 2배
이날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 사기범부터 잡아라"며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벌써 세 번째"라고 검찰의 소환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도 12시간 반에 걸쳐 검찰에 머물렀으나, 대부분의 질문을 서면 진술서로 답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질문지가 200쪽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조사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분량입니다.
이번에 검찰이 이 대표로부터 조사할 사항은 1차 조사 때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당시 서면진술서 내용 중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 등입니다.
특히 검찰은 '대장동 50억 클럽' 관련해 최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무죄를 선고 받은 것을 두고 항소를 예고했는데, 이와 관련해 이 대표의 추가 진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녹취록'이 곽 전 의원의 무죄로 인해 신빙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검찰, 추가 단서 잡을지 미지수
이번 조사를 통해 검찰이 추가 단서를 잡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서면 진술서에 모든 답변이 들어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방대한 질문 분량을 다 소화하지 못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검찰은 이 대표와 소환 일정 조율이 힘들다는 점 등을 감안해 대장동 관련 조사는 이번에 최대한 끝낸다는 각오입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최근 민주당이 '기네스적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때 다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