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천명단 하달시…이준석 "김기현 '자동문', 안철수 '회전문' 천하람 '도어락'"

공천 압력시 국민의힘 당권주자 대응 '문'에 비유

입력 : 2023-02-11 오후 12:03:26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후보 4명이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실로부터 공천 명단에 대한 강한 압력을 받게 된다면 대응하는 자세를 문에 비유해 평가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비유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자동문', 안철수 의원은 '회전문', 천하람 변호사는 '도어락'이었는데요. 이 전 대표가 김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총선 때 돼서 대통령실에서 20~30명 (공천자) 명단을 내려 보냈다면 (당대표 후보들이) 어떻게 하겠느냐"며 "천하람 후보는 그런 거 절대 받지 않겠다고 하겠고, 김기현 후보는 넙죽 받겠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기현 후보는 아마 '문'에 비유한다면 자동문 정도고, 안철수 후보는 회전문 정도, 그리고 천하람 후보는 도어락 정도 달린 문이 될 것"이라며 "그 정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또다른 컷오프(예비경선) 통과 후보인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좀 애매하다"며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이러한 평가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공천 명단을 하달 받는 등 외압이 있을 경우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실이 주는 대로 알아서 다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한 것인데요. 반면 천하람 변호사는 위에서의 공천 압박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 겁니다. 앞서 천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낙하산 공천은 결코 안 된다"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천 변호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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