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기문 "중기 전용 T커머스로 판로 확대 해결해야"

"다품종 소량 판매 많은 중소기업에 최적화"
대기업 TV 홈쇼핑, T커머스로 경쟁력 보완
직접 소매판매 비중 7.2%···"지원정책 강화를"

입력 : 2023-02-16 오후 1:48:28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6일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촉구했습니다. 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은 연임을 노리는 김 회장 공약이기도 합니다. T커머스는 TV와 상거래(커머스)를 합친 말로, TV 시청하다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정보 확인·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입니다.
 
김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에서 "T커머스 방송 매출액은 2015년 533억원에서 2021년 8000억원 규모로 매년 성장률이 57%에 달한다"며 "T커머스는 다품종 소량 판매가 많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최적화된 방송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문제는 T커머스 사업자 10개 중 9개가 대기업 계열사인 홈쇼핑과 통신사"라고 말했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이어 "그러다 보니 방송판매 수수료는 2021년 기준으로 34.8%에 달하고,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은 2015년 81.8%에서 2018년에는 73.5%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의 경우, 판매 수수료가 23%로 대기업에 비해 3분의2 수준이고, 중소기업제품의 편성 비율도 80% 이상으로 아주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하면 중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뿐만 아니라, 수수료와 재고 부담도 줄일 수 있어, 3000억원 이상의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간 중소기업계는 신고가 아닌 허가제로 T커머스 신규진입이 어려운 데다, 기존 TV 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가와 각종 규제 등으로 판로 확대 한계에 부딪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T커머스 산업 규제 완화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데이터홈쇼핑 시장은 연평균 41%로 급성장해 2021년 매출 1조35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T커머스 비중은 2015년 30.8%에서 2020년 65.3%로 급증했습니다. 전체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데이터홈쇼핑 T커머스 매출 비중은 2015년 1.6%에서 2021년 21.1%로 껑충 뛰었습니다.
 
문제는 선점자 우위 구조와 진입 장벽, 경쟁구도를 고착화하는 승인제도입니다. 현재 10개 채널이 T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용 사업자 5개 중 4개사가 대기업 계열입니다. 나머지 겸영사도 대기업 계열입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에서 ‘TV 홈쇼핑 사업의 현황과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후발 진입한 중소기업 전용 TV 홈쇼핑 사업자 2개사는 T커머스를 운영하지 못합니다. 양방향 소통하는 T커머스는 TV 홈쇼핑과 성격이 다르지만 같은 방송법 규제에 묶여있습니다. 반면 스트리밍을 통한 라이브커머스와 모바일 등 e커머스는 전자상거래법 규율을 받아 시장 진입과 사업 운영이 자유롭습니다.
 
임 교수는 "규제에 얽매인 T커머스는 플랫폼이나 소셜커머스와 같이 규제 받지 않는 온라인 e커머스에 의해 대체되고 쇠락해 도태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T커머스가 쇠퇴하면 홈쇼핑 방송도 타격받아 TV 홈쇼핑산업 자체가 쇠퇴하게 돼, 수많은 납품 중소기업과 종업원도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2021년 중소기업 직접 소매판매 비중이 7.2%인 점을 들어 판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교수는 "T커머스의 양방향성은 소비자와의 소통에서 더 적절하게 나타날 수 있어, 중소기업에게 대단히 필요하고 적절한 하나의 판로"라며 "중소벤처기업 제품들은 인지도가 낮아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T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는 새로운 경쟁력 있는 판로채널로 기능할 수 있어 지원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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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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