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산 배터리 못지 않게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3사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용 타이어가 고수익 제품으로 평가받는 만큼 3사는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ID.버즈에 적용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사진=한국타이어)
최근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버즈'에도 공급하며 앞으로 출시되는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 ID.시리즈에도 공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 유럽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갖췄는데요. 이를 통해 지난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량 중 전기차 비중을 지난해 11%에서 올해 20%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타이어 글로벌 전기차용 타이어 점유율이 7%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1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기차는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를 가져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타이어에 주는 부담이 높습니다. 약 200kg 배터리가 장착돼 차량 중량 또한 무겁죠.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역시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 전기차가 요구하는 성능에 최적화가 필요합니다.
금호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사진=금호타이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힘이 모터에서 바퀴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토크 전달력이 크고 무게도 무거워 타이어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며 "회생제동을 이용해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늘어나지만 타이어는 마모도가 더 커져 전기차 특성에 맞는 최적의 타이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3사의 전기차 시장 공략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고가에다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일반 타이어 보다 20%가량 비싸고 교체 주기도 2~3년 수준으로 내연기관 타이어 4~5년 보다 짧은 편이죠. 타이어 시장은 신차용 보다 교체용 판매 수익이 큽니다. 교체용 타이어는 타이어업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매출 8조4000억원(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완화됨과 동시에 고부가 타이어가 들어가는 고급차종과 전기차 생산이 늘어난 게 주요했습니다. 금호타이어 3조6000억원(37%), 넥센타이어 2조6000억원(25%) 등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 등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의 선두권은 굳건하다"며 "한국타이어 등 국내 3사는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에서 새롭게 경쟁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