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술의 나라…천공스승·검찰에 의지해야"

검찰 영장청구·천공 관저 선정 개입 의혹 싸잡아 비판

입력 : 2023-02-17 오후 12:15:21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윤석열정부를 향해 "주술의 나라"라며 "천공스승이 아니면 검찰에 물어봐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전날 검찰이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최근 정치권 이슈인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용산 한남동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싸잡아 비판한 겁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당금을 지분 아닌 확정액으로 약정했으니 배임죄라는 검찰 주장대로라면 부동산경기 호전 시 유죄, 악화 시 무죄"라며 "확정액이 아닌 지분으로 약정하면 반대로 경기악화 시  배임이 된다. 결국 유무죄가 알 수 없는 미래에 달려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합리적 예측이 불가하니 주술사나 검찰에 의지해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 정책결정자들은 결정전에 주술사나 검찰에 물어봐야 한다"며 "예측이 틀리면 언제든지 검찰에 의해 감옥에 갈 수 있으니 말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검찰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배임액 4895억원이 무리수라는 취지에 기사 링크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구 부패방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 2일 본지는 지난해 3월경 천공, 김용현 당시 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현 대통령 경호처장)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모 의원이 용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는데, 이것이 공관장을 통해 남영신 전 육참총장에게 보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남 전 총장은 이 사실을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에게 털어놨으며, 부 전 대변인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재확인했다고 본지에 증언했습니다.
 
이후 야권에서 진실 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으나 이번 의혹을 밝혀줄 핵심 증거인 당시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부에 육참총장 공관 CCTV 자료를 요청했더니 '보존 기간이 30일이라서 보관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인 남 전 총장과 공관 관리를 맡았던 주임원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 관련 내용을 관할하는 국회 운영위의 전체회의도 애초 예고된 이날 열리지 않고 대신 22일로 연기됐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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