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추진합니다.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요 산업적 파급력이 큰 국가 기간산업이자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인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감안해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차세대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6G의 연구개발(R&D)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이르면 2028년 6G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도 내놨습니다.
과기정통부 비경위서 K-네트워크 2030 전략 상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오전 개최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상정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민·관·대·중·소 상생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발표에 나선 것은 사회·산업 전반이 디지털 사회·경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이러한 움직임에 불을 붙였습니다. 시장 조사 기업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2021년 2853Tbps였던 데이터 트래픽이 2027년에는 1만7477Tbps로 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향후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고,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인프라 환경의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네트워크는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라며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뉴시스)
6G 주도권 위해 R&D 본격화…SW 중심 네트워크 패러다임 전환도 준비
과기정통부는 △6G 이동통신 기술력 확보 △소프트웨어(SW) 기반 네트워크 혁신 △네트워크 공급망 강화 등을 3대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세계 최고 6G 기술력 확보를 위해 6G R&D는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평가가 진행 중입니다. 6253억원 규모로, 예타를 통과한다면 내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R&D가 진행됩니다. 앞서 6G R&D와 관련해 1917억원 규모 예타가 통과돼 2021년부터 6G 원천기술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해온 것에서 나아가 R&D에 본격 투자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통해 6G 시장에서 국제 표준특허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지난해 기준 5G 시장의 국제 표준특허 점유율은 25.9%로 중국에 이어 2위에 그친 상황입니다. 2026년에는 6G 연구 성과를 모아 시연하는 Pre-6G 비전 페스트도 열 예정입니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2028~2030년에는 6G를 상용화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6G는 먼 미래 기술이 아니라 후보 기술 연구 단계를 넘어 올해 본격적인 표준화에 착수할 것"이라며 "상용화를 위한 R&D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W 기반 네트워크 혁신에도 나섭니다. 네트워크 장비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클라우드와 SW 기술 중심으로 발전하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장비 산업의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우선시 합니다. 현재 5개에 불과한 중소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2030년까지 2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SW 기반 네트워크 장비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네트워크SW하우스(가칭)도 내년부터 구축해 운영합니다. SW하우스 담당업무는 SW 시험·검증, 고도화, 기술지원 등입니다. 특히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핵심 장비의 기능·성능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은 물론, 오픈랜 국제표준화·상용화 촉진을 위한 민관 연합체도 올해부터 운영할 예정입니다.
네트워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위성통신 개발도 6G와 속도 맞추기에 나섭니다. 미래 통신서비스가 지상에서 공중으로 공간적 확장을 이루는 것에 대비해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안테나 모뎀 등 핵심 기술 자립화와 시범망 구축을 진행하려 하는 것입니다.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2026년까지 분산된 네트위크의 최상위 단계인 백본망에 대해 속도를 2배 늘리고 2030년에는 이를 4배 가까이 높여 서비스 안정성 제고도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