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마' 말렸던 설훈마저 체포동의안 부결…민주당 '단일대오'

비명계 설훈·전재수, 자유토론서 부결 주장 나서
박홍근 "체포동의안 당론 채택, 논의도 필요없다"

입력 : 2023-02-22 오전 10:12:10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민주당이 21일 의원총회를 통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총의를 확인했습니다. 의총에서 이견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비명(비이재명)계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자유 투표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정부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총의로 분명히 확인했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관련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전재수, 설훈 의원이 자유토론에 나섰습니다. 모두 비명계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설 의원은 전날 이 대표와 오찬을 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부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설 의원은 지난해 말 “이 대표가 결백하다면 당대표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는 대표적인 비명계입니다. 이번에 설 의원이 밝힌 입장은 그간 그가 취했던 태도에서 정반대로 선회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의원도 이날 자유토론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이 맞는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는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을 우려하는 언급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299명) 과반(150명)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됩니다. 재적 의원 전부가 표결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국민의힘(115석),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 의석은 총 122석입니다. 산술적으로 민주당(169석)에서 28석의 내부 이탈이 발생해야 체포동의안이 가결됩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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