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김기현 후보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총선 공천을 협의하겠느냐"고 압박했습니다. 김 후보는 과거 안 후보가 당대표 시절 밀실 공천했다며 되치기에 나섰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KBS가 주관하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총선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할 방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는 이틀 전 인터뷰에서 공천할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공천을 협의하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과거 안 후보의 대표 시절 공천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비례대표도 자기 측근으로 다 공천했다"고 맞섰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는 "헌법 제7조를 보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다.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 의논하면 법적 (문제) 소지가 있다. 대통령은 그럴(개입할) 분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김 후보가 스스로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당의 현안과 관련해 논의하고 여러 의견을 전달하며 토론하는 걸 정치중립 위반이라 하는 건 터무니없는 혼자만의 해석"이라고 맞섰습니다.

 

이어 안 후보가 '대통령에 여러 의견을 전달하는 건 정책에 관한 부분'이라고 물러서지 않자, 김 후보는 "정책에 관한 부분이 아니다"라며 "당의 문제는 결국 대통령과 같이 협의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무인도에서 살아계시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안 후보는 10년 동안 혼자 독단적으로 공천했다. 측근, 밀실 공천했다"고 재차 밝히며 공격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에 "그래서 시스템 공천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당의 상향식 공천 제도는 문제가 없다.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라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을 두고 "지난번 총선 이후로 우리가 바뀐 게 없었다. 황교안 후보가 맡고 있었으니 황 후보가 문제라는 말이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황 후보도 공천을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큰 정당 대표도 해보지 않았고 대통령이 소속된 당에서 공천해본 적 없다. (공천 후보) 리스트 내려온 것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 누가 리스트를 받는다 그랬느냐 의견을 듣는다고 했다"며 "대통령과 당을 분리시키려는 시도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