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부진의 늪에 빠진 생산·소비·투자가 경기 둔화의 본격화로 올해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누적된 재고, 반도체 경기 하강, 수출 감소가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유럽의 연착륙 가능성,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트리플 증가’의 산업활동 기록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26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 달 2일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전 산업 생산(농림어업 제외)은 전년보다 3.3% 상승한 바 있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년과 비교해 0.2% 늘었습니다. 설비투자도 전년보다 3.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12월을 놓고 보면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1.8% 하락한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 달 2일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내려갔습니다.
문제는 올해 1월 산업활동지표에 반도체 경기 하강, 수출 감소세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수출 숨통과 같이 소생시켜야할 전략 품목입니다.
현재 한미 양국도 중국 내 우리 반도체 기업이 현재 운영 중이거나 투자 진행 중인 생산을 저해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미측과 반도체 장비 포괄허가의 연장과 미래 기술수준 설정 논의를 긴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 측은 "생산 측면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 공급망 차질 완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그간 누적된 재고, 반도체 경기 하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투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 2022년 이례적 호조를 보인 고용 여건 등이 긍정적 요인이나 부동산 경기 하강,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주요국의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상황이 지난해 말과 비슷하거나 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시기에 좋은 조건에 있었던 기업들도 최근 부정적으로 충격을 받고 있어서 올해 초까지 들어서도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동결하기로 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은 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인들의 관광이 우리나라로는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개선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은 없었을 것 같다. 경제적으로도 어렵지만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국면인 것 같다. 대외적인 요건에서는 정부가 경제적인 측면만 바라보지 말고 신중하게, 그리고 긴장 관계를 조성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 달 2일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코리아그랜드세일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