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3년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설에 대해 "결론적으로 말해서 아직 후계자로 보는 건 조금 이르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지금부터 후계구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 여성이 군 위주로 돼 있는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도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권 장관은 "4대 세습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데, 4대 세습의 당사자가 김주애인지는 계속해서 지켜보는 게 옳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열려는 있다'는 쪽인 그레이존(회색지대)에 넣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25일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공식 석상에 7번째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간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군 관련 행사에 지속 참석하면서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권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첫째 아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존재에 대해 추측할 만한 정황들은 있었지만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은 없다"며 "지금 공식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딸(김주애)이 하나 있고 그 밑에 한 명이 더 있지만 성별은 잘 모르겠다는 것과 그 위에 아들이 있는지는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사회자가 '아들이 있지만 체격이 왜소하다'는 설과 '건강이상설'도 있다고 추가로 질문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권 장관은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고각 발사를 갖고는 재진입 기술이 완성됐다는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모양"이라며 재진입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다만 북한이 앞으로 ICBM의 정상 각도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ICBM의 사정거리(1만3000㎞ 이상)를 태평양 쪽으로 돌려 어딘가에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북한이 풍계리 3~4번 갱도에 대해서 끊임없이 잘 준비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며 "쇼잉이라기보다는 실제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편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7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서는 "점쟁이의 영역이지 저희들의 영역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