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기자] 경찰이 무속인 '천공'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천공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CCTV(폐쇄회로TV) 자료를 넘겨받기로 했지만, 영상이 남아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정례 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출석해서 그 부분을 진술할 수 있도록 (천공에게)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천공 측으로부터 언제 출석하겠다는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답변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천공이 참고인 신분인 만큼 강제구인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1월29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정법시대 강연회에서 천공이 강연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 뉴스토마토
경찰, 무속인 '천공' 소환 일정 조율
무속인 '천공'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관저와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당시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서울사무소 CCTV 영상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도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넘겨받기로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CCTV 부분은 경호처 협조를 받아서 자료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당시 하드(디스크) 부분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당시 영상 자료가 남아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하드(디스크) 같은 자료를 확보해 포렌식이라든지 기술적인 방법을 통해 확인해야할 사항"이라며 "CCTV 카메라가 몇 개소에 설치돼있는지는 현재까지 정확히 알 수 없으며, 경호처와 협조해서 필요한 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분석 기간에 대해서는 "현지(경호처)에 가서 어느 정도 분량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건지에 대해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금주 중에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자료=뉴시스>
경찰, 경호처로부터 육참총장 공관, 국방부 영내 등 CCTV 받기로
경찰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실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에 대한 첫 고발 당시부터 경호처 측에 CCTV 영상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경호처가 내부 검토를 진행한다며 미뤄 2달이 지난 최근에서야 협조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CCTV 외에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분석하고, 출입자 기록과 관련자들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천공이 한남동 관저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같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본지도 취재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보도했고, 한국일보는 부승찬 전 대변인의 저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본지 기자 3명과 한국일보 기자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경찰은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과 총장 공관장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김 전 의원 등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국군방첩사령부(옛 기무사)는 지난 23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자택 등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오승주 기자 seoultubb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