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형제도폐지'와 관련 국회의원,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5선 중진의 소장파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28일 전날 반란표가 속출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 건 틀림없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거나 별일 없겠지, 다시 또 얘기해 보면 되겠지 이렇게 완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당대표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길을 말하느냐는 물음에 "대체로 거론되는 것들이 그런 것들 아니겠느냐. 이 대표가 억울하다 할지라도 어쨌든 자기 문제 때문에 당이 아주 진하게 지금 방패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는 만큼 당대표로서 책임도 있는 건 틀림없지 않겠느냐"며 "지난번 상임고문들과 자리에서도 권노갑 고문께서 '선당후사'라는 말씀도 하지 않았느냐. 그런 말씀에 다 담겨 있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일찍부터 (이 대표가) 그렇게 했어야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되는데 그렇게 되지 않고 (이 대표와 당이) 뒤섞여서 가다 보니까 (이 대표 문제가) 당의 문제와는 절연될 수도 없고 연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게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대표가 사퇴하면 누가 당을 이끌 것이냐는 반론도 나온다는 물음에 "지난 전당대회에서 80% 가까운 지지를 받아서 선출된 당대표이고,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기에 그 리더십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가서는 당도 다 송두리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는 걱정이 갈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 리더십의 공백이나 혼란이 당분간은 있을 수 있겠지만, 민주정당에서 특정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반란표에 대해 "우연히 합산된 그런 숫자가 아니고 어느 정도 삼삼오오 교감이 이뤄진 것은 맞을 것"이라며 "부결표를 던진 의원들 중에서도 지금 당이 방탄국회 (논란에 휩싸이고), 지난 대선에서 당과 이 대표가 내걸었던 불체포특권 폐기 공약을 이제 와서 뒤엎는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고민스럽고 불편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이 온전하게 발전을 해 나가려면 결국 사태를 엄혹하게 봐야지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 그냥 각각 의원이 개별적·충동적으로 (표결에 찬성) 했다든가 우연에 의해서 했다든가 또는 당대표 지도부의 설득을 그냥 무시했다든가 이렇게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에 이르는)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다. 사실 그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느냐. 당을 걱정하는 목소리나 생각들은 상당히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향후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을 나갈 사람들이면 당을 걱정 안 한다. 과대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