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산물 방사능 우려에 어민 근심 늘어"

수산물 방사능 우려에 어민 근심↑…정부, '방사능 안전성' 관리 강화
검사 대상 100품종→전 품종 확대…"먹거리 불안 해소할 것"

입력 : 2023-03-02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사능에 오염된 고기가 잡힐까 걱정이구먼. 사람이 먹는 고기가 일본 방사능에 오염될까봐 걱정돼 누가 물고기를 사 먹겠냐."
 
일본 핵오염수의 방류 소식이 임박해지면서 지난달 28일 새벽 5시 부산시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 모여든 어업인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시장 현장에서 취재진이 만난 한 선장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 사람이 먹는 고기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건데 누가 물고기를 사 먹겠냐"라며 근심과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자체도 신뢰를 못 하는 마당에 나라에서 검사한다고 해서 그거 종이 한 장 검사지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올해 봄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한 가운데 어업인들 사이에선 이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에 들어온 방어를 선별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수십 년간 부산공동어시장을 지켜온 이들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어시장의 한 어민은 "우리 정부가 일본에 오염수를 방출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되묻까지 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양 방류될 경우 4~5년 뒤 우리나라에 유입된다는 게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생산단계부터 유통까지 수산물 전 단계에 대한 안전성 관리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입니다. 
 
석영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 부산지원 주무관은 "연간 1000톤 이상 소비되는 다소비 품종에 대해 수산물 안전성 세부 조사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월별 조사대상과 계획 건수를 수립해 공동어시장에서 당일 위판되는 품종들을 조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도 오전 6시 이뤄지는 경매를 앞두고 수품원 부산지원 관계자들이 직접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시료 채취를 진행했습니다.
 
당일 채취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요오드(I)-131, 세슘(Cs-134, Cs-137)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날 채취한 시료는 총 10건(고등어 4, 방어 2, 몽치다래, 눈퉁멸, 복어, 전갱이)으로 검사 결과 어떠한 방사성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부터 수산물 방사능 검사대상을 전 품종으로 확대하고 검사 건수도 8000건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새벽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 직원들이 당일 위판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위해 방어를 담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수품원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 위·공판장 등의 거래 전 수산물에 대해 총 2만5712건의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홍래형 수품원장은 "지난해부터 위·공판장 등 수산물 생산단계 방사능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방사능 검사대상을 기존 100품종에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 품종으로 확대하고 검사 건수도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8000건으로 늘려 수산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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