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005490)와
현대차(005380)가 올해 상반기 차량용 냉연강판 가격을 인하 하기로 협상 방향을 잡은 가운데,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004020)도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포스코와 현대차가 합의한 가격이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차향 강판 매출이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냉연강판 수익 부문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t)당 15만원 내려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인하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포스코는 이번 상반기 냉연강판 부문 수익 개선에 어려움이 있을 예정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뉴시스)
현대제철에는 더 큰 부담입니다. 현대제철의 철강제품 가운데 약 500~550만t이 완성차 업체에 판매됩니다. 이는 연매출 가운데 25~30%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강판 가격 인하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강판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약세로 전개된 점이 가격 인하의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t당 130~140달러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같은해 하반기부터 80~90달러 안정세로 바뀌었습니다. t당 약 50달러 정도 내려간 수준입니다.
또 2년 연속 협상에서 강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이번 상반기에 가격을 내릴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했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는 지난 2021년 강판 가격을 4년만에 t당 5만원 인상했습니다. 같은해 하반기에도 t당 12만원 인상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t당 15만원, 10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네 차례 가격 인상으로 2년간 인상폭만 42만원에 달합니다.
다만, 현재 철광석 가격이 연초부터 강세로 전환되면서 이번 하반기 협상에서는 차량용 강판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0월31일 기준 t당 79.5달러를 찍은 후 우상향하며 지난 1월 12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철광석 가격이 12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최근까지도 120달러대로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제품가에 반영되는 시점이 달라 현재 시세가 다르게 미칠수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철광석 가격 상향추세는 올해 하반기에 재차 인상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전기료 인상이 새롭게 원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강판 가격 협상에서 인상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