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통 유통 강자 이마트와의 정면승부가 기대됩니다.
6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의 작년 매출은 26조5917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급증했습니다.
작년 쿠팡 매출. (그래픽=뉴스토마토)
쿠팡의 2021년 4분기 영업손실은 4692억원, 당기순손실 4791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매출 기준 상위 3개 사'의 합산 전체 시장점유율 비중을 보면 1위 이마트(5.1%)에 이어 쿠팡(4.4%), 롯데(2.5%) 순입니다. 3사 합산 시장점유율은 10%를 조금 넘습니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6조9020억원으로 온라인 부문 SSG닷컴과 G마켓 매출을 더해도 20조원에 그칩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5조4760억원입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이 수익 구조를 낼 수 있는 준비를 했고, 축적된 결과가 현재 나왔다"라며 "현재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다만 이마트와 쿠팡의 경쟁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매출 혹은 수익성으로 비교할지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라며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은 온라인 쇼핑의 강자로 소비자들이 한번 경험하면 고객층이 된다"라며 "이마트는 오프라인의 강점이 있지만 온라인에서 보강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쿠팡은 전 품목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이마트의 경우 의류 부문은 취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쿠팡은 로켓배송 등 물류 혁신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 1일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로켓배송 상품은 수백만 개에 달하지만, 아직 포함되지 않은 훨씬 많은 상품들 앞에서 숫자는 무색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이어 그는 "다양한 인기 제품 카탈로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군 확대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쿠팡의 20개 카테고리 중 9개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활성 고객은 현재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고객들은 평균 고객의 2.5 배가 넘는 금액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4660억달러) 규모로, 2026년까지 718조원(547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쿠팡, 이마트, 롯데쇼핑 등 1위 선점을 향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