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래 사업 기술 중 하나로 챙기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의 시장 전망이 밝습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는데다 기술력 차이도 미미해진 상황이어서 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승부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 QD디스플레이를 적용한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인데요. 10년 만에 삼성전자가 OLED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에 얼마나 안착할지가 관전포인트가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2023년형 Neo QLED 8K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서 옥외광고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QD OLED TV 출하량, 2025년 130만대 넘을 것"
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QD-OLED와 QD-LCD의 전체 패널 면적은 내년에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50만대 미만에 그쳤던 QD-OLED TV 출하량은 2025년 130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DSCC는 보고서에서 "QD-OLED는 면적당 더 많은 양의 QD를 소비하기 때문에 재료 공급업체에 여전히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QD 재료 수익의 28%는 QD-OLED 공급망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QD은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의미하는데요. QD디스플레이는 나노미터 크기의 퀀텀닷 소재를 색채필터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색 재현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디스플레이만 생산하는 QD-OLED 패널은 파란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QD를 내재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QD OLED 생산라인 점검 "넘볼 수 없는 실력 키우자"
최근 이 회장은 미래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으면서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중국과의 디스플레이 초격차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달 7일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기술력 확보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 55·65·77형 크기의 2023년형 신제품 QD-OLED TV를 국내 출시하는데요. 2013년 시장에서 철수한지 10년 만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OLED TV진출하면서 이미 OLED TV시장에서 선두를 굳힌 LG전자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됩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LG전자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OLED 패널의 부족한 공급량은 극복할 과제로 꼽힙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