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정부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또 하나의 '참사'"

입력 : 2023-03-06 오후 5:33:56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피해배상안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자신들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오랫동안 싸워온 피해자들의 노력을 한순간 물거품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하나의 참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면서 '피해자'가 빠져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금전지급이 아니다"며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기업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할 때 비로소 그분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해자는 배상하지 않고 가해국가는 사과하지 않는다"며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정부는 우리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교는 이웃 나라와 친목을 도모하는 단순한 사교가 아니다"며 "대통령이 말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개선 역시 철저하게 국익을 우선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행보여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는 이날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제3자 변제' 방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배상금은 국내 기업들의 자발적 출연에 따른 방식으로 추진되는데, 일본 피고기업은 배상에 참여하지 않는 해법이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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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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