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 징후 여전"

"3번 갱도서 활동 징후…4번은 포착 못 해"
자포리자 원전, 보호구역 지정 촉구

입력 : 2023-03-07 오전 9:33:32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여전히 활동 징후가 나타났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밝혔습니다.
 
6일(현지시각)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 모두 발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인근에서 활동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는데요.
 
풍계리 4번 갱도와 관련해서는 "갱도 입구로 가는 도로가 재건됐지만 굴착 작업 등의 정황은 관찰하지 못했다"라면서도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는 5MW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계속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폐기물 처리 및 유지보수 활동으로 보이는 방사화학연구소의 간헐적 활동은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덧붙였죠.
 
IAEA는 핵시설과 핵물질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검증하는 세이프가드(안전조치)를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들이 이행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했는데요. 2009년 이후에는 세이프가드 활동도 거부하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식적인 현장 검증이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군사행동이 크게 증가한 것을 놓고 안전과 보안을 위해 현장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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