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당뇨 전단계 대사증후군 나타나면 '심혈관질환' 위험 노출

경동맥 내중막 두껍고 경동맥 경화반 비율 높아

입력 : 2023-03-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장슬아, 김철식 교수팀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의 차이를 연구한 결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 중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는 32.6%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평균 최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유의하게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경동맥 경화반이 존재하는 비율도 2.45배 높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및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같이 경동맥 죽상경화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상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했는데요.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로 정상 범위는 벗어났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정도로 높지 않은 경우를 의미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한 당뇨병 전단계 및 대사증후군 진단이 늘고 있는데요. 
 
(왼쪽부터)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장슬아, 김철식 교수(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30세 이상 성인 44.3% '당뇨병 전단계'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사증후군은 비만과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개 무증상이지만 대사증후군의 각 구성 요소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고혈당이 심할 경우 당뇨병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대사증후군과 동반된 죽상경화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대사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해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섭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고자 더욱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환경 및 유전적인 요인이 모두 관여해 발생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이나 운동 부족과 같이 생활 습관에 관련된 것이 잘 알려져 있고, 유전적인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합병증으로는 심혈관계 질환, 지방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대사증후군을 만족스럽게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각 구성 요소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합니다. 특히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에 핵심이죠.
 
식이요법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평소에 섭취하던 열량보다 500~1000kal 정도를 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식사 중의 영양소 조성에 따라 체중 감소 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운동은 체중이 줄어든 후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하며 과체중에 대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매일 30분 정도의 운동이 필요합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당뇨병 전단계서 대사증후군 나타나면 '심혈관질환 위험'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이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 및 경동맥 경화반의 존재와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즉,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추가적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더 높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한 당뇨병 전단계 및 대사증후군 진단이 늘고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비율과 대사증후군 동반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차이를 밝혀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단일기관에 내원한 환자 중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273명과 정상 혈당군 197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는데요.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대사증후군 진단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대조군과 함께 경동맥 초음파 검사상 경동맥 내중막 두께, 경동맥 경화반(혈관 내막 죽종 주변에 생기는 단단한 섬유성 막) 유무를 비교해 경동맥 죽상경화증 노출 위험을 파악했습니다.
 
장슬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임상적인 연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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