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세수 하는 물을 안 버리고 손발도 닦고, 목욕은 이틀에 한 번 하려던 걸 4일, 5일 만에 한 번 한다. 주민들이 정말로 물을 아껴 쓰면서 너무 불편하게 살고 있다."
전남 완도 보길도에 사는 조충연(80) 어르신의 하소연입니다. 완도군 보길도는 현재 '2일 급수, 5일 단수'를 하는 상황이며 주민들이 식수난으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하수 저류댐을 통해 하루 평균 1000톤이상의 물 공급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은 양입니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국가가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광주·전남 지역 강수량은 395.5㎜로 평년(594.7㎜)의 6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 완도 등 섬 지역의 고질적인 식수난은 더욱 심각합니다. 완도 지역의 지난해 총 강우량은 765mm로 최근 11년 평균 대비 53%에 그치고 있습니다.
완도군 보길도는 현재 '2일 급수, 5일 단수'를 하는 상황입니다. 사진은 물탱크를 바라보며 저장 용량 확인하는 보길도 주민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3월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던 완도 노화·보길도는 2일 급수에 4일 단수가 일상화됐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제한급수가 2단계 격상하면서 '2일 급수 6일 단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올해 말에 지하수 저류댐이 준공되면서 식수난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습니다.
완도군은 극심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보길도에 1100톤 규모의 지하수 저류지를 설치했습니다. 지표면 하부 대수층 내에 차수벽을 설치하여 지하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시설입니다.
지난 12월 초 주요시설물 설치 완료 후, 12월 26일부터 공급을 시작으로 시험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번달 7일 기준 누적 3만1560톤을 공급했으며, 하루 평균 약 510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비상급수 차량이 탱크로리 차로 물을 실어 인근 농업용 저수지에는 물을 계속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조창현 수자원공사 완도 지사장은 "실제로 지금 있는 물로는 30일 정도 밖에 공급이 안 된다. 지하수 저류지에서 하루 500톤 이상 물을 끌어올리고 있고 또 농업용 저수지에서도 일부, 또 하천수도 일부 끌어들여서 겨우 겨우 수위를 유지하면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종덕(75) 보길도 노인회장은 "가뭄으로 2일 급수 4일 단수 하다가 또 6일로 늘어졌다. 또 비가 안 오면 또 기간이 늘어지는 경우가 있다. 여름은 돌아오고, 섬 주민들은 정말 고민이다"면서 "화장실 변기에 백돌을 얻으면서 물을 절약해 쓰고 있다. 우리 소원은 광역 상수도 설치이다"고 호소했습니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