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 전 대통령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용진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7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예방 자리에서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가는 모습이고 국민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신다"며 "민주당의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세 번의 민주 정부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영남의 지역 구도를 획기적으로 넘어설 수 있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고, 박 의원은 "지역주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 선거법 개정과 정치개혁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윤석열정부에서 노동시간 단축, 문재인케어, 탄소중립정책 등 문재인정부에서 추진해온 정책들을 후퇴시키고 지워나가려 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고, 이런 정책이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소리 없는 혁명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고 대통령님께서도 공감해주셨다"고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잘 치러야 과거 우리 정부에서 했었던, 우리 대한민국 국민 삶에 소리 없는 혁명을 끌고 갔던 정책들을 복원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님 말씀에 따라 저도 책임감을 갖고 민주당의 조금 달라진 변화, 어떤 결단을 통해 변화하고 일신된 우리 당의 화합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현재 민주당 당내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간 내홍 문제가 격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17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해 민주당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라고 묻자 박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이라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