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생을 놓고 '잘하기 경쟁'을 하자던 이 대표가 12년 만의 한일정상회담을 폄훼하고 나선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너무나 가볍고 무책임한 선동이 아닐 수 없다. 큰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두 사람이 지난 15일 첫 회동에서 '민생 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루며 협치를 다짐한지 나흘 만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문재인정부가 국내정치 쇼의 불쏘시개로 써먹었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정상화, 반도체 3대 핵심 소재 수출규제 해제 등 주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덮어놓고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하수인이 됐다',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해를 간청하는 항복식'이라는 황당한 궤변에 매달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여전히 구한말식 '죽창가'를 외치며 '수구꼴통' 같은 반일 선동질에 매달리고 있으니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일 관계 정상화는 북핵 도발과 중국 위협을 저지하고 경제에 새 활력을 주는 마중물과 같다. 미국 백악관도 '한·미·일 관계를 강화하는 한일 협력을 적극 지원한다'라고 했다"며 "이 같은 국제 정세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를 역행하려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무책임한 국내 정치용 '닥치고 반일' 행태는 국익에 손실만 끼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에서 인사를 마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2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다. 국익 우선, 실용 외교의 원칙 아래 경제 영토 확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던 이 대표의 그 선언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그냥 한번 내질러본 쇼였느냐"며 "이 대표는 미래를 위한 윤석열정부의 과감하고 대승적인 결단에 더 이상 찬물을 끼얹지 말고 국회 제1당의 대표답게 양국 갈등과 불신이 해소될 수 있도록 초당적 차원에서 힘을 보태시길 바란다. 그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대표로서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길일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대표는 15일 당대표 당선 이후 처음으로 이 대표와 만나 자리에서 "민생이나 국가 안정 등 기본적 문제에서 (여야가) 같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여야의 입장을 떠나서 정부여당에서 제시하는 안건들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주노동자의 처우에 대한 관심은 너무 부족하다.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유린과 노동 착취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윤석열정부는 이민청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단순히 노동력 공급이라는 관점을 넘어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처우 보장이 시급하다. 예컨대 경기도에서는 농어촌 지역 이주노동자 숙소 실태를 전수 조사했던 바 있는데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적 개선책을 수립하는 것을 이민정책의 주요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