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3년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세계 각국에서 주재하는 공관장들이 참석하는 재외 공관장 회의가 27일부터 닷새간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원전·방산·건설·플랜트 분야의 세일즈 외교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경제를 살리는 외교를 위해, 전 재외공관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외교부)본부와 169개 재외 공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원전·방산·건설·플랜트 분야의 ‘세일즈 외교’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장관은 2026년 무역 5대 강국, 2027년 4대 방산 수출국, 2030년 원전 10기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관장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저 역시 외교부의 1호 영업사원이며 이 자리에 함께 공관장 여러분도 주재국의 1호 영업사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은 한미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이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실효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 “이제 약자와 강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대등한 관계”라며 “반목과 갈등의 악순환을 뚫고 공동 이익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위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이 상시화되는 가운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완전한 정상화는 한일, 그리고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고위급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중국)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안정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국제 규범과 규칙에 입각해 공동 이익을 추구해 나가고 양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심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4년 3개월여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공관장회의에는 해외에 파견된 대사와 총영사, 파견 예정인 공관장 내정자 16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