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호텔롯데, 인천공항 면세 철수에 재무부담 '가중'

차입금 9조원·부채비율 180% 돌파…안정성 ‘빨간불’
올해 6월 2터미널 사업 종료 앞두고 수익성 개선 절실

입력 : 2023-03-30 오전 7:00: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8: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호텔롯데가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증가 등 보복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전체 면세사업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에서 사업을 철수해야 되는 상황이다. 특히 호텔롯데의 매출을 경쟁사가 흡수하면 면세업계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오는 6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철수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차입금이 증가한 가운데 매출 비중의 10% 내외를 차지하던 인천공항 사업이 중단되면서 향후 재무부담ㅇ (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오는 6월 인천공항 2터미널사업까지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말 코엑스 사업 이후 두 번째 철수다. 이로써 국내에서 운영되는 롯데면세점은 총 8곳에서 7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업계 2위인 호텔신라(008770)(5곳)와 격차는 2곳으로 줄어든다. 이어 신세계(004170)(4곳) 현대백화점(069960)(3곳) 순이다.
 
문제는 안정적인 수익채널이 줄어들면서 호텔롯데의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앞서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TRS와 창이공항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악화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롯데호텔은 롯데렌탈 TRS 정산에 따른 추가 지분 인수와 창이공항 면세점 관련 자회사 지분 투자에만 약 4600억원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롯데자산개발 유상증자 참여, 시카고 킴튼호텔 인수 등을 진행하면서 2022년 9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약 9조48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0.2%로 2021년 동기(174.2%) 대비 6%p 증가했다. 총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48.5%에서 49.4%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적자폭도 3년간 142.3%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 의존도가 높아진 중국 중간소매상에 대한 송객수수료가 증가하면서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2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적자는 2021년 -288억원, 지난해 3분기 –533억원을 기록하며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조7277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한 해 매출액(3조1494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6조1030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롯데호텔은 지난 2021년부터 롯데월드타워 소유권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 보유 지분 매각, 의료재단 대여금 회수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계열사인 롯데건설 유상증자 참여, 유동화SPC에 대한 후순위 대출 등 재무적 지원에 나서고 있어 즉각적인 재무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롯데면세점의 매출을 타 경쟁사가 흡수하면 면세업계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인천공항 면세사업 입찰에 성공한 신라면세점은 1조원가량의 추가 매출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세계도 인천공항을 통해서 3000억~4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더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업체 간 매출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면세점 매출(3조7277억원)에서 인천공항 매출(10%로 환산)을 제외하면 전체 매출액은 3조3549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신라면세점(3조1862억원) 매출과 단 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이어 신세계(2조4419억원), 현대(1조5526억원)가 뒤를 쫓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이던 2019년 기준 매출액이 롯데면세점(6조1030억원)과 신라면세점(5조2011억원) 등 1위와 2위 업체간 매출 격차도 9019억원(14.7%)으로 컸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면세사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1~3위간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철수로 엔데믹 특수를 누리기가 어려워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진행했던 지분 투자 등으로 부채 증가 등 부담으로 향후 새로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6월 공항면세점 운영 중단으로 수익 채널이 줄어든 데다, 중국 중간소매상에 대한 높은 고객유치비용, 고환율, 일본 엔화의 약세로 인한 일본 현지 구매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더뎌질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사업과 매출실적이 높은 국내 사업장 프로모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인천공항 면세 매출이 10%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과 시내점 위주로 고객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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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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