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과점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전체 소매시장을 웃돌며 온라인 침투율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31일
교보증권(030610)이 펴낸 리포트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 내 쿠팡, 네이버, SSG닷컴+지마켓 3사 합산 59.3%로 확실한 3강 과점 체제로 가는 양상입니다.
현재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몸집 키우기가 아닌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유료 멤버십이 있습니다. 유료 멤버십은 소비자를 락인(lock-in)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주요 수익 모델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중 유료 멤버십은 쿠팡(1100만명), 네이버(800만명), SSG닷컴(330만명)으로 3사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3강 유료 멤버십 비교. (그래픽=뉴스토마토)
오픈서베이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멤버십 중 쿠팡의 로켓와우가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이버플러스와 SSG닷컴의 스마일클럽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SSG닷컴은 유리한 식품 중심(매출 비중 45%) 종합몰로 전체 식품 이커머스의 16%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스마일클럽의 재편(신세계그룹 6개 사 연계)을 통해 소비자를 락인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사진=신세계그룹)
쿠팡은 압도적인 물류·풀필먼트 투자를 바탕으로 빠른 배송과 특가 할인 및 적립, 쿠팡 플레이 콘텐츠 혜택을 통한 이용자 락인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쿠팡 와우 멤버십. (사진=고은하 기자)
네이버는 향후 5개년간 매출 2배를 성장시키겠단 중장기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 크로스보더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구축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직접판매(D2C) 서비스인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커머스 총 거래액과 제3자 판매자 또는 서비스 제공자가 수행한 거래에 대해 마켓플레이스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를 향상할 계획입니다. 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던 '패션타운' 렌탈구독 서비스의 수익화와 개인간의 직접 거래를 중개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복안입니다.
이처럼 이커머스 시장 내 3강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는 요인은 확실한 락인으로 입지를 확대할 역량을 갖춘 점, 수익모델을 통한 지속가능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단 점입니다. 쉽게 말해 주요 3사는 유료 멤버십 즉 구독 모델을 통해 충성 고객층을 두텁게 하고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쿠팡은 로켓배송 때문에 사용한다"라며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물건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네이버는 네이버 포인트 때문에 가끔 사용하고, SSG닷컴은 신세계 상품권 쓸 때 아니면 사실 큰 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씨는 "쿠팡을 몇 번 사용했는데 과대 포장과 포장지 부분이 청결하지 못해 잘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쿠팡이츠는 특이한 식당이 많아서 잘 애용하고 있지만 리뷰 이벤트가 타사에 비해서 적은 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은 치킨게임이라기보단 규모가 커지고 있고 제로섬 게임은 아직 아니다"라며 "각 이커머스 업체마다 특징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연합한 독특한 사업 모델에 해당한다"라며 "물론 네이버는 검색 엔진 플랫폼을 갖고 있어 유리한 측면을 갖고 있지만 리테일 쿠팡처럼 올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네이버는 전문성과 물류센터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 취약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