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쌍방울, 매출 늘었는데…지분투자했다가 '무더기 손실'

지난해 매출 성장 및 영업흑자 전환…당기순적자 960억원 눈길
관계기업 손상차손 발생해 비용 반영…SBW생명과학 등 주가 급락
실적 상승에도 주가 지지부진…쌍용차 인수 전 참여 등 논란 여파

입력 : 2023-04-10 오전 7:0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6일 18: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김성태 전 회장 리스크에 떠들썩한 쌍방울(102280)이 이번엔 관계기업투자에 발목 잡힌 모습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관계기업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당기순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주가 하락 등 관계기업에 대한 공정가치 급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방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계회사 실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해 매출액이 1032억원을 기록해 전년(970억원)보다 6.3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3억원 적자에서 6억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원가율이 73.00%에서 71.63%로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쌍방울은 지난해 960억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했다. 관계기업투자손익에서 886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적자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금융수익과 비용으로 201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한 것도 당기순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쌍방울은 2018년부터 5년간 당기순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체적으로 관계기업투자손익 886억원 적자는 관계기업투자손상차손 840억원에 관계기업투자손실 50억원, 관계기업투자이익 4억원을 가감한 금액이다. 특히 관계기업 중 SBW생명과학(151910)(753억원)과 비비안(002070)(60억원), 티에스투자조합(25억원), 컴퍼니잇(2억원) 등에 대한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SBW생명과학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이유는 최근 주가 추이 때문이다. SBW생명과학은 지난해 4월 나노스에서 사명이 변경된 곳으로 쌍방울이 23.5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고기간 종료일 공정가치가 334억원으로 평가되면서 2022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말 종가기준 5750원을 기록한 SBW생명과학 주가는 지난해 말 799원으로 동전주로 전락한데 이어 이날 종가는 684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SBW생명과학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쌍용차 인수 무산에 대한 실망감과 그룹리스크가 겹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BW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 적자에서 2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1억 순유입에서 67억원 순유입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BW생명과학과 함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을 인식한 비비안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13.40%,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33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전년보다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여기에 지난해 1월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31.25%를 확보한 티에스투자조합과 관련해 지난해 말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25억원 전부를 손상차손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티에스투자조합은 지난해 61억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3억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한 컴퍼니잇도 투자한지 1년도 안 된 상태에서 4억원의 투자금에서 1억6천만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분 보유 관계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회계상 손익이 반영됐다”라며 “각각의 관계기업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해 올 한 해 원가 절감 등 개선노력을 통해 관계사 모두 흑자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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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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