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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0일 17: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한화(000880)가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녹색채권(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에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모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성공으로 채권 발행 이자도 민간채권평가가 제시한 평균 금리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환경부의 이자비용 최대 3억원 지원 혜택까지 받을 경우 조달 비용 경감 효과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한화의 제246-1, 2회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결과, 400억원 모집 목표였던 246-1회 무보증사채에 3150억원의 자금이, 600억원 모집의 246-2회 무보증사채에 3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246-1회 무보증사채는 1150억원, 246-2회 무보증사채는 750억원으로 발행 금액이 증액됐다.
(사진=한화 증권신고서)
발행 이자도 경감됐다. 246-1회는 민간채권평가회사의 제시 평균 금리보다 0.02%p가, 246-2회는 0.05%p 하락했다. 246-1회 제시 금리는 4.672%, 246-2회 제시 금리는 4.818%다.
여기에 추가적인 조달 비용 경감도 예상된다. 이번 무보증 사채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가 적용된 것으로 환경부가 최대 3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번 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한화솔루션(009830)이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태양광 생산단지(솔라허브)에 투입한다. 한화솔루션은 내년말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생산라인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 경제활동에 사용해야 하는데,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단지 건설 투자는 녹색분류체계 혁신품목인 태양전지용 장비를 생산하는 설비를 공급(태양광 셀·모듈 제조용 장비 생산)하는 시설자금인 만큼 그 목적에 부합한다.
특히 증액을 통해 1900억원 투입이 가능함에 따라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의 경우 투자에 따른 차입증가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었던 만큼 이자 지원 혜택이 있는 이번 녹색채권 수요예측 성공이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한화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5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늘어났다.
또한 이번 한화의 무보증 사채 완판은 양극화되고 있는 회사채의 시장에서 녹색채권이긴 하지만 모처럼 A급 회사채가 완판되는 모습을 보여줘 신용등급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성장성이나 상황 등이 중요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