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 정부의 경제 운영이 방만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는 발언입니다.
중국 교역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많은 흑자를 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는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경제 운영이 많이 방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 수장을 지내면서 느낀 점에 대한 소회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은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해에도 몇 차례 추경을 하면서 18~19% 재정 지출이 증가해도 경계감 없이 '왜 돈은 더 쓰면 안되냐'는 식의 표현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집값이 폭등해서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부동산 대책도 본질과 관련 없는 징벌적 과세를 지나치게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과거처럼 중국이 우리 경제에 빠르게 반등의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시차를 두고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중국 제조업이 활성화하면 우리 수출로도 연결될 것이고 중국 관광객의 소비수요는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 쪽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그 시기가 빨리 올지, 시차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중국 교역 흑자시대가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은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사진=뉴시스)
내년 총선 관련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국 운영과 관련돼 대통령이 판단할 부분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면서도 "내년 4월 총선 일정을 역산하면 늦어도 올해 12월에는 출마자들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선 "오는 10월에 국민연금 종합 운영계획을 국회에 보고할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각 정당이) 어떤 말을 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겠냐는 시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노력이 우선이고 해결책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선 어떤 식이든 무너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힘들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