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선언' 송영길 "돈 봉투 의혹 전혀 몰랐다…24일 귀국"(종합)

24일 오후 3시 인천 공항 통해 귀국…"검찰, 귀국 즉시 소환해달라"

입력 : 2023-04-23 오전 1:08:08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눈을 감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탈당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은 전혀 몰랐다며 전임 당대표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탈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가 당대표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실태조사 관련해 논란이 된 12명의 의원들에게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저에게도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발언을 하는 사이 송 전 대표는 긴장한 듯 이마를 닦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송 전 대표는 여러 차례 당과 당원, 국민께 사과를 했습니다. 그는 “서민 경제를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할 민주당의 할 일이 태산인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터지게 돼 전임 당대표로서 더욱더 뼈 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즉시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검찰이 소환하지도 않았는데 귀국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면서도 “이 사건이 주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는 제가 이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는 24일 오후 3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상황을 파악한 뒤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송 전 대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며 “민주당은 저의 탈당을 계기로 모든 사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있게 대응해 국민의 희망으로 더욱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해단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송 전 대표는 전임 당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기자들이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네”라고 답한 뒤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돈 봉투 의혹의 공모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게 관련 보고도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저는)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당대회 당시 금품 전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서는 “강래구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다”며 “(공직자 신분이라)전당대회 캠프에 참여할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던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저의 입장을 다시 설명했고, 이 대표의 입장을 서로 듣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정치탄압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저의 책임을 국민 앞에 토로하고 사죄하는 자리”라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세한 법률적 사항은 귀국해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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