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가까이가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이재명 대표 체제로 치러야 한다'고 봤습니다. 반면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는 응답도 40%대 초반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80% 이상이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길 희망했습니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7%가 '현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2.3%는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9.1%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 의혹에 최근 2021년 돈봉투 파문까지 터지면서 정치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특히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당시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 대표를 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이심송심'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대표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습니다. 이 대표로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 의혹을 극복해야 될 뿐만 아니라 돈봉투 의혹도 해결해야 될 숙제를 안게 된 겁니다.
2030·수도권서 절반 이상 '이재명으로'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이재명 체제' 51.3% 대 '이재명 안돼' 41.6%, 30대는 '이재명 체제' 52.9% 대 '이재명 안돼' 41.1%, 40대는 '이재명 체제' 57.9% 대 '이재명 안돼' 33.0%, 50대는 '이재명 체제' 57.5% 대 '이재명 안돼' 33.4%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은 '이재명 체제' 33.9% 대 '이재명 안돼' 54.4%로, 모든 연령 중 유일하게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선 안 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과 호남, 강원·제주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서울은 '이재명 체제' 53.7% 대 '이재명 안돼' 42.0%, 경기·인천은 '이재명 체제' 53.2% 대 '이재명 안돼' 37.3%, 광주·전라는 '이재명 체제' 56.3% 대 '이재명 안돼' 35.8%, 강원·제주는 '이재명 체제' 47.8% 대 '이재명 안돼' 40.0%였습니다. 반면 대구·경북(TK)에선 '이재명 체제' 34.5% 대 '이재명 안돼' 50.3%, 대전·충청·세종에선 '이재명 체제' 40.1% 대 '이재명 안돼' 47.6%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선 안 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이재명 체제' 43.3% 대 '이재명 안돼' 48.9%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준비한 자료 화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이재명으로' 48.6% 대 '안돼' 39.1%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중도층은 '이재명 체제' 48.6% 대 '이재명 안돼' 39.1%로 나왔습니다. 보수층은 '이재명 체제' 19.9% 대 '이재명 안돼' 71.7%, 진보층은 '이재명 체제' 76.5% 대 '이재명 안돼' 17.5%로, 진영별로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한 입장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체제' 7.1% 대 '이재명 안돼' 83.9%,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체제' 84.4% 대 '이재명 안돼' 10.7%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80%를 상회한 겁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