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하는 겁니다"
이마트 연수점. (사진=고은하 기자)
이마트(139480) 연수점은 그로서리와 테넌트를 업그레이드하고 문화 공간을 결합한 '몰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 입니다.
연수점이 내세우는 '미래형 이마트'는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매장 공간별 규모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마트 연수점은 기존 3800평 규모였던 이마트 매장을 1600평으로 줄이고, 3500평 규모의 더타운몰을 조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문점과 테넌트를 대거 유치했습니다.
커진 공간에는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 이색 볼거리가 자리했습니다.
이날 연수점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들이 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다"며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리뉴얼 개장 후 추이를 보니 줄지 않았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또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연수점을 살펴보면 실내 스마트팜, 축산 매장, 수산 매장, 델리 매장, 더 타운몰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은 스마트팜이었습니다. 스마트팜 기업 '엔씽'과 연계해 매장 내 공간에서 채소 4종을 재배하고 판매까지 합니다. 고객은 갓 수확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팜. (사진=고은하 기자)
이마트 채소팀 김동현 팀장은 "그간 계속적으로 기상 변화가 심하고 인력 수급의 불편함에서 최대한 사람의 손을 많이 거치지 않고 기상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니 스마트팜을 기획하게 됐다"며 "엔씽과 이마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초반엔 30개 정도 판매되다가 최근엔 100~150개 정도 판매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동현 팀장은 "연수점에서 판매하고 난 후 고객들의 판매 동향을 확인한 후 반응이 좋으면 이마트 체험 매장 정도는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마트는 매년 오프라인매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작년 8개 점포를 리뉴얼 개장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 하는 이유에 대해 "온오프 어디에서나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진화해야 신세계의 존재 이유가 있다"며 "이마트가 그대로 두면 영원한 1등일 것 같았던 10년 전부터 제가 변화를 요구해 온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인천=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