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Pick!
2월17일(금) 토마토Pick은 막바지로 접어든 한국프로야구(KBO) 각 구단 스토브리그 현황을 정리해봤습니다.
스토브리그란?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비시즌 기간을 뜻합니다. 이 기간동안 FA 제도, 트레이드, 신규 영입 등 선수 계약을 통해 전력 보강을 합니다. 겨울에 스토브(난로)를 둘러싸고 팬들이 다음 시즌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즌이 끝나더라도 팬들의 주목은 변함없이 불탄다'라는 의미에서 생긴 말입니다.
뜨거웠던 2023년 스토브리그
지난해 4+2년 152억원이라는 단일 최고액 계약을 맺은 포수 양의지(전 NC)가 친정팀 두산베어스로 이적했습니다.☞관련기사 이밖에도 외야수 채은성(전 LG)과 포수 유강남(전 LG)도 대형계약을 체결하며 각각 한화와 롯데로 팀을 옮겼는데요.☞관련기사 포수 박동원(65억원·LG행), 내야수 노진혁(50억원·롯데행) 등 준척급들의 이적도 활발했습니다.☞관련기사 미계약자로 남을 뻔한 외야수 이명기(전 NC)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한화로 이적했는데요. 사이 앤드 트레이드는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한 이후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걸 말합니다.☞관련기사 반면 투수 강리호(전 롯데), 정찬헌(전 키움), 외야수 권희동(전 NC)은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구단별 외국인 선수 현황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 (SSG, NC) : SSG는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 맥카티(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던 에니 로메로(전 치바 롯데 마린스)를 영입했습니다. 한국 야구 적응이 관건인데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작년의 부진을 털 수 있을지가 중요하겠네요. NC가 새로 영입한 투수 에릭 페티(전 워싱턴 내셔널스)는 메이저리그에서 5선발 경쟁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테일러 와이드너(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경쟁력은 있지만 낮은 이닝 소화능력에 물음표가 붙습니다. 외야수 제이슨 마틴(전 텍사스 레인저스)도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털기 위한 반등이 절실합니다.
-외국인 선수 2명 교체 (KIA, 두산, 한화) : KIA는 투수 숀 앤더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아아도니스 메디나(전 뉴욕 메츠)를 영입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직전 빅리그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호투가 절실합니다. 두산은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 딜런 파일(전 내슈빌 사운즈)과 빅리그 경험이 있는 내야수 호세 로하스(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영입했습니다. 한화는 NPB 경력을 보유한 투수 버치 스미스(전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와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이디(전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를 새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1명 교체 (키움, LG, kt) : 키움은 마이너 경험이 모두 풍부한 투수 아리엘 후라도(전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로 마운드 보강에 나섭니다. KT도 투수 보 슐서(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영입했고 LG는 외야수 오스틴 딘(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계약했는데요. 세 선수 모두 지난해 출장경기가 적어 실전적응이 관건입니다.
-기존 용병 재계약 : 삼성과 롯데는 기존 용병 선수들과 모두 재계약하며 동행을 결정했습니다.
스토브리그 기간 트레이드는?
-투수 한승혁, 장지수(전 KIA) ←→ 내야수 변우혁(전 한화) : KIA는 지난해 11월 10일 한화에 투수 한승혁, 장지수를 내주고 내야수 변우혁을 받아오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한화에는 붕괴된 선발진 보강이, KIA는 거포형 유망주가 절실했습니다.
-KIA '2024년 2라운드 지명권' ←→ 포수 주효상(전 키움) : 주전 포수 박동원의 FA 이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가 키움과의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보강에 나섰습니다. KIA는 현재를, 키움은 미래를 택한 트레이드였습니다.
주목받는 신인선수는?
2023년 신인 드래프에서 전체 1, 2순위 지명을 받으며 즉전감이라 평가를 받는 신인 유망주들이 있습니다. 간략하게만 정리해봤습니다.
-김서현(한화) : 시속 160㎞의 빠른 공을 구사하는 즉전감 우완 투수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윤영철(KIA) : 수준급의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으로 5선발 후보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민석(롯데) : 고교 시절 타격 능력으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유망주로 평가받습니다.
-신영우(NC) : 빠른 공을 보유했으나 사사구 허용이 비교적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로운(SSG) : 속구를 구사하지만 팔꿈치 부상 이슈가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건희(키움) : 투타 포지션을 모두 소화 가능하여 투수 훈련과 1루수 훈련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김범석(LG) : 강한 어깨와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유한 유망주로 평가 받습니다.
-이호성(삼성) :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갖춘 재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최준호(두산) : 타고난 큰 키로 향후 구속 상승 가능성이 높은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정운(kt) : 빠른 공을 보유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사이드암 최대어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굿바이 마이 히어로
팀의 기둥이었던 선수부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까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프렌차이즈 선수들이 있습니다. 2023시즌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지가 각 구단의 숙제가 되겠네요.
-이대호 : 롯데자이언츠(2001~2011, 2017~2022) KBO 통산 17시즌 1971경기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 ☞관련기사
-나지완 : KIA 타이거즈 (2008~2022) KBO 통산 15시즌 1473경기 타율 0.277, 221홈런, 862타점 ☞관련기사
-오재원 : 두산 베어스 (2007~2022) KBO 통산 16시즌 1571경기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관련기사
2023시즌, 각 구단의 숙제는?
-우승팀 SSG : 지난해 통합 우승의 기운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당연히 올해 목표도 우승"이라며 "작년만큼만 하자"고 강조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중상위권 키움·LG·kt : 얇은 선수층으로 SSG에 우승트로피를 넘긴 키움은 우완투수 원종현을 FA로 영입하며 불펜 보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는 한화로 이적한 외야수 채은성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로 남았습니다. 1군 내야진이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는 KT도 내년 가을야구 수성을 위해서는 내야 보강이 절실합니다.
-중하위권 KIA·NC·삼성 : KIA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지만 주전 포수 박동원이 이적하면서 포수 자리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꾼 NC도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노진혁이 팀을 옮기면서 팀 뎁스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반대로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가 높았던 삼성은 주전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결국 이 구단들 모두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이번 시즌 열쇠가 되겠네요.
-하위권 롯데·두산·한화 : 지난 시즌 8위까지 추락한 롯데는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영입하며 스토브리그 승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들이 이대호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지가 관건입니다. 창단 첫 9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 두산은 포수 양의지를 단일 최고액인 152억에 영입하며 반등에 나섭니다. 3년 연속 꼴찌인 한화도 오랜만에 지갑을 열며 롯데에 이은 FA시장 큰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FA 영입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의 2023시즌 예상
-민훈기 해설위원 : 4강(SSG, LG, KT, 키움), 4중(KIA, 롯데, NC, 두산), 2약(한화, 삼성)
-이순철 해설위원 : 3강(LG, KT, 두산), 4중(SSG, 키움, KIA, 롯데), 3약(NC,한화,삼성)
-장성호 해설위원 : 4강(LG, KT, SSG, 두산), 5중(키움, 롯데, KIA, NC, 삼성), 1약(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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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1라운드 간단 전망
내달 3월 8일에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은 호주 대표팀과의 B조 1차전(9일)을 시작으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 대표팀과 맞붙는데요. 한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면 상대적으로 약체인 대만, 쿠바, 네덜란드 등 A조와 8강전을 벌이는 만큼, 호주 대표팀과의 1차전 경기 결과가 중요한 상황입니다.☞관련기사 그나마 호주 대표팀의 빅리그 출신 일부가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 상황이라 어려운 경기가 되진 않을 것 같네요.☞관련기사 2차전 상대인 일본은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호주, 체코, 중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호성적을 거둔다면 일본전 결과와 무관하게 1라운드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WBC와 관련한 내용은 추후 토마토픽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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