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지분 신고 종목' 투자 유의

현재 한증금 지분 5% 이상 종목 67개
1위 영풍제지 8.88%…우리넷, MDS테크, 덕양산업도 뒤따라

입력 : 2023-05-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한국증권금융 지분 신고 종목들이 잇따라 급락하면서 해당 종목들에 대한 투자 환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증권금융 지분이 많다는 것은 '빚투(빚내서투자)' 비중이 늘고 있다는 증거인데요. 증시전문가들은 관련 종목의 반대매매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최근 CFD(차액결제거래)발 폭락 사태로 반대매매의 도화선으로 지목된 한국증권금융의 지분 비중이 높거나 급증하는 종목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최근 한국증권금융 지분율 순위 및 증감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픽=뉴스토마토)
 
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증권금융의 지분공시는 149건으로 전년(125건)동기대비 19.20% 증가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이 지분율 5% 이상을 소유한 종목은 67개로 지난해 말(54곳) 대비 24%(13곳) 늘었습니다.
 
최근 5% 이상 지분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30곳으로 우리넷(115440)이 8.72%까지 지분이 늘어나 가장 높은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2위 나무기술(242040)(6.82%) 다음 AP위성(211270)(6.47%), 티쓰리(204610)(6.3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4일 기준 지분율이 8%대인 종목은 3개, 7%대 종목은 4개, 6%대 종목은 11개였습니다. 지분율 순위는 영풍제지(006740)가 1위로 8.88%였습니다. 그다음 우리넷(115440), MDS테크(086960), 덕양산업(024900), 모아데이타(288980), 세방(004360), 한미글로벌(05369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영풍제지는 올해만 230% 이상 급등세를 시현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신용잔고비율이 국내주식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인데요. 이 회사 신용잔고비율은 무려 16.44%로 2위인 빅텍(065450)(11.15%)과 4%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들중 차액결제거래(CFD)로 인한 반대매매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세방(004360)(7.27%), 다우데이타(032190)(6.38%), 삼천리(004690)(6.12), 선광(003100)(6.03), 다올투자증권(030210)(5.05%), 대성홀딩스(016710)(5.01%)로 6종목 모두 한국증권금융이 5~7%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지분율 변동으로 5% 공시가 나왔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잔액 비율이 높고 한국증권금융의 지분이 1~2% 큰 폭으로 변동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추후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이 5%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발행주식 대비 신용매수물량이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주가 급락시 반대매매로 하한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신용매수를 진행하면 증권사는 직접 대출(자기융자)을 일으키거나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유통융자)를 일으켜 주식을 매입합니다. 이때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매수 대상이 된 주식은 한국증권금융의 지분율로 잡히는데요. 지분율이 5%를 넘거나, 1% 이상변동이 생기면 '신용공여에 따른 담보권 신규 취득·변동'을 지분율 변화 사유로 공시합니다.
 
보유 지분 소유자는 한국증권금융으로 나오지만 그 지분의 실소유주들은 증권사를 통해 신용 매수한 고객들인 것이죠. 때문에 이번 CFD발 대규모 반대매매를 촉발했던 트리거로 작용한 대규모 신용융자 거래의 사전 징후로 한증금의 지분 신고가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유통융자는 증권사가 중개하기 때문에 (한증금의) 고객 정보 조회는 불가능하다"면서 "(해당 주식의) 실소유자에 대한 정보는 각 증권사가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증권금융 지분율 순위 및 증감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픽=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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