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9일 "변호사 일을 하면서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했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만기가 도래한 전세자금 6억원을 가지고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샀다"며 "이 전세자금을 가지고 가상화폐 초기 투자자금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9억8574만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세자금으로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산 뒤 이를 팔아 가상화폐 초기 투자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김 의원은 "2016년 9월 지인 추천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며 "이더리움에 8000만원을 가지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위믹스' 코인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회사 중 실체가 없거나 페이퍼 회사인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위믹스는 상장사에 대형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때는 주목도가 높은 코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위믹스 매도 시점에 대해서도 "만약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팔았다면 고점에 팔거나 폭락 직전 팔아야 하는데 한참 폭락하고 있던 시점에 매도했다"며 "내부자 정보를 취득한 적이 절대 없다. 가상화폐 핵심관계자나 업계 친한 사람, 말단에 있는 사람하고도 한 번도 말한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 수사 단초가 된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이상 거래 판단 부분에 대해 "저한테는 통보된 게 전혀 없다"며 "FIU는 특정 일정 금액 이상인 경우에 이상거래로 문제가 있다고 수사의뢰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이 아닌 지난해 거래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약간 정치수사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1년 7월 같은 당인 노웅래 의원 등과 함께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이해충돌 논란을 낳고 있는 점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5조3항1호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법률 폐지나 개정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다"며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다주택자 의원들이 다주택자의 세금을 깎아주는 종부세를 폐지하거나 비율·세율을 낮추는 법안을 발의하거나 표결에 참여하면 모두 이해충돌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인 같은 당의 이용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더라도 정치적으로도 많이 생각을 해야 한다"며 "정치인으로서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주목하는 부분은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이상거래로 탐지했다는 사실이다. 보통 현금 1000만원 이상을 몇 차례 인출하면 은행에서 (수사기관에)신고하는데 이번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왜 김 의원의 계좌에 대해 이상 거래로 탐지했을까,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의원은 코인 거래 당시 현금으로 440만원밖에 찾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 이 말 자체는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