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70% 가까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해선 안 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날 경우 방류해도 된다"는 응답은 20%대에 불과했습니다. 국민 다수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인 겁니다.
1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4%는 '국민의 안전에 심대한 위협 및 수산업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5.7%는 '국제원자력기구·한국 시찰단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날 경우 방류해도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9%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방류 문제에 대한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서울에서 국장급 회의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방류 계획과 관련해 23∼24일 현장 시찰에 나설 한국 시찰단의 일정과 이들이 둘러볼 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계획입니다,
모든 연령·지역서 '방류 불가'…영남조차도 60% 이상 '비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습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방류 가능' 30.5% 대 '방류 불가' 59.7%로, '방류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30대에서 50대까진 '방류 불가' 응답이 70%를 넘었습니다. 20대는 '방류 가능' 27.1% 대 '방류 불가' 67.7%, 30대는 '방류 가능' 24.7% 대 '방류 불가' 73.0%, 40대는 '방류 가능' 16.5% 대 '방류 불가' 77.9%, 50대는 '방류 가능' 26.5% 대 '방류 불가' 70.0%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60% 이상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습니다. 특히 보수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도 '방류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습니다. 대구·경북(TK)은 '방류 가능' 30.7% 대 '방류 불가' 62.6%, '부산·울산·경남'(PK)은 '방류 가능' 24.3% 대 '방류 불가' 69.6%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방류 가능' 30.6% 대 '방류 불가' 61.7%, 경기·인천은 '방류 가능' 25.2% 대 '방류 불가' 69.9%, 대전·충청·세종은 '방류 가능' 21.5% 대 '방류 불가' 72.5%, 광주·전라는 '방류 가능' 15.6% 대 '방류 불가' 78.9%, 강원·제주는 '방류 가능' 35.7% 대 '방류 불가' 60.4%였습니다.
지난 2021년 2월13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70% 이상 '방류 불가'…보수층도 44% '부정적'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반대한다는 응답이 70%를 넘었습니다. 중도층은 '방류 가능' 19.2% 대 '방류 불가' 72.1%였습니다. 진보층은 '방류 가능' 10.4% 대 '방류 불가' 86.9%로, '방류 반대'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층조차도 '방류 가능' 49.6% 대 '방류 불가' 44.2%로, '방류 불가' 응답이 40%대 중반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방류 가능' 56.7% 대 '방류 불가' 34.7%, 민주당 지지층은 '방류 가능' 5.1% 대 '방류 불가' 93.2%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70명이며, 응답률은 3.1%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