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사장 "하이닉스, PEF 구성해 매각"

"현대건설, 투명한 절차로 공정하게 진행"
올해 자금지원목표 6조 달성..연말 최대 8조 예상

입력 : 2010-10-27 오후 2:34:11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하이닉스(000660)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사모투자펀드(PEF)를 구성해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PEF는 열려 있어 채권단 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책금융공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현대건설 매각이 마무리되면 하이닉스에 대한 매각도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PEF를 구성해 인수한 뒤 매각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PEF 구성과 관련해 다른 FI들의 참여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유 사장은 "기본적으로 FI들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개방할 생각"이라면서도 "참여를 기대하고 있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성과가 있을지는 별개라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고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대우건설(047040)을 매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현대건설(000720) 매각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수경쟁이 감정싸움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쉽사리 언급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최근 M&A(인수합병)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M&A시장을 말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되지 못하는 있는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시장판단지표와 통계를 작성해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던 정책금융공사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태생적으로 의구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판단이 옳았다"며 "정책금융은 은행이 아닌 공사 형태로 가는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선 "민영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영화 이전에 시장이 인정하는 비즈니스모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야 상장에 제약이 없고 M&A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출범 1년을 맞은 정책금융공사의 성과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공사는 올해 자금공급 목표 6조원을 이미 조기달성했고, 올해 연말까지는 7조5000억~8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게 될 것이고 밝혔다.
 
또 온렌딩(On-lending) 대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중소기업에 저리의 장기·안정적인 자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축으로 성장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온렌딩 대출은 특히 금융접근성이 열악한 지방중소기업에 집중됐다. 수도권 중소기업에 1조897억원(47.1%), 지방 중소기업에는 1조2226억원(52.9%)을 지원했다.
 
정채금융공사는 녹색·신성장동력산업의 육성을 위해 올해 3조8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26일 현재 3조2446억원을 지원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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