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을 당원들과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15일 거액의 코인 보유 논란을 낳은 김남국 의원의 탈당에 대해 "당이 무슨 회전문도 아니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데도 아니다"고 직격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무책임한 탈당으로,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은 당에 다 남겨놨고, 당을 더 곤경한 처지로 몰아넣은 탈당이다.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었고, 국민도 조사 결과를 매우 궁금해하고 있었다"며 "김 의원도 억울하다고 얘기하고 있었던 만큼 시원한 소명이 당의 진상조사를 통해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탈당을 선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김 의원이 제출한)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다 제출되지도 않았고 그래서 미흡한 조사였다는 당 진상조사단의 중간보고가 있었다. 결국은 김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이 진상조사 자체가 스톱되게 만들었고 또 자신을 공천해 준 당이 아무것도 못하는, 자정 능력이 없는 정당으로 지금 돼 버렸다"며 "매우 화가 나는 조치를 김 의원이 취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엄청 화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원과 당에 부담 드리기 싫어서'라는 김 의원의 탈당의 변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탈당을 하고 관련 자료를 다 제출해 주시면 좋겠다. 본인이 해야 할 의무사항과 관련해서도 다 하겠다고 분명히 하셔야 한다"며 "전날 의원총회에서 진상조사단의 중간보고를 들으면서도 갸우뚱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던 게 너무 많았다. 제대로 다 자료가 제출되지도 못한 채로 불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혹은 부정한 거래나 로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다 확인하지 못한 채 이게 지금 스톱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은) 본인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분명히 다 하겠다고 하는 의사를 분명히 하셔야 될 것 같고 그래서 많은 의원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진상조사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며 "김 의원은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본인이 관련된 아이디와 계좌번호 일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 관련 정보를 다 넘겨주셔야 된다. 모든 자료도 다 제출해 주시면 좋겠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야 당의 진상조사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면죄부 조사가 아니라 그야말로 국민의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해서 제대로 소명할 수 있는 그런 절차가 되고 당의 명예도 회복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박 의원은 "행정적으로 법적으로야 탈당계를 제출하면 그걸로 당과의 관계는 소멸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관계는 그렇지 않다"며 "본인이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당이라면 당이 그와 관련해서 명확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된다. 탈당했으니까 나는 모르겠다고 손 털면 그게 끝인가. 국민이 뭘로 보겠느냐"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한 검찰의 수사는 무섭지 않다. 민주당이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정당으로 국민에게 낙인찍히는 게 가장 무섭다"며 "그런 정당이면 총선에서 표 달라고 할 수 없고 그런 정당이면 다시는 집권할 수 없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우리 당이 지금 자정능력이 있는 당인지 없는 당인지를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인데 이 대표가 당대표니까 이것을 해줘야 한다"며 "저는 재신임까지는 뭐 그 절차도 필요 없고 지금 당대표니까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말"이라고 요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