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증시 주도…주가 상승 어디까지?

외인 순매수 지속…"2차전지서 수급 이동"
증권사들, 현대차 목표가 줄상향
KRX자동차, 업종별 상승률 2위

입력 : 2023-05-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내증시에서 자동차주가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고 있어섭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주가 또한 시장 상승률을 상회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자동차 관련주들을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습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올해들어 26.16% 상승하면서 KRX 업종별 지수들 중 1위 KRX건설(29.73%)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KRX 자동차지수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012330), 한온시스템(01888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 등 자동차 관련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장주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들어 각각 34.11%, 47.22%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90%)을 3~4배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올해 KRX 업종별 지수 등락율 순위(자료=한국거래소)
양사는 외국인과 기관의 지속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들어 국내증시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2위를 기록했는데요. 투자자 수급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781억원, 2441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같은기간 기아 또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69억원, 3928억원 순매수했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 과열논란이 일고 있는 2차전지에서 자동차로 수급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는 산업자체는 좋지만 과열논란이 일고 있고 저항이 생길 수 있는 국면이라 계속해서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업황이 개선될 수 있는 반도체·자동차 분야 쪽으로 수급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자동차 쪽은 최근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업황 자체는 전기차 위주로 살아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양사의 실적치는 업계 예측을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당초 업계가 전망한 영업이익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 집계되면서 앞으로 남은 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1분기 2조8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조7787억원, 3조5927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3067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2조87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데 이어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현대·기아차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 중국 재진출 성과 등 다양한 모멘텀과 더불어 영업이익 3조8000억원으로 수익성이 현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0조4601억원, 영업이익 3조7110억원으로 컨센서스 3조1393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기존 예상보다 높은 도매 판매 물량 증가와 원화 약세와 여전히 낮은 인센티브를 감안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4%, 34% 상향한다"고 전했습니다.  
  
증권가, 현대차 목표가 줄줄이 상향제시 
 
호실적 전망과 함께 저평가란 분석에 증권가의 목표가도 줄줄이 상향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주가수익비율(PER)은 에프앤가이드 추정치 기준 5.37배입니다. 16일 기준 코스피200 PER이 12.49배인 것을 감안하면 55~60% 할인된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도 현재주가 대비 20~30%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저평가 국면을 탈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증권이 현대차의 목표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NH투자증권(25만→28만원), DB금융투자(24만→27만원), 교보증권(22만→27만원) 등이 목표가를 높였습니다. 기아 목표가도 삼성증권(12만→13만원), 신한투자증권(10만5000→11만원), 교보증권(8만5000→12만원), 유안타증권(11만→14만원) 등 상향이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현기차가 내연기관차 투자 회수기에 진입하면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기타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고, 사우디 네옴시티 등 프로젝트 수주에도 참여하고 있어 향후 펀더멘털은 견조하다고 분석합니다.
 
먼저 현대차의 고정비 부담완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투자 회수기 진입과 한국 공장의 생산 인력 은퇴 인원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하락하는 시기"라며 "지난 2021년 이후 한국 공장 생산직 은퇴 직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은퇴 직원 수는 1만5000명으로, 지난 2022년 말 한국 종업원 수 7만2600명의 20% 비중으로 고정비 부담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9조3000억원"이라며 "견조한 업황과 2분기 계절성을 고려 시,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 영업이익률(OPM) 12.1%를 추정하고,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및 사상 첫 3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이 전망된다"면서 "백로그, 재고, 신규 주문물량 고려 시, 수익성 둔화 신호는 제한적인 상황으로 실적 펀더멘털 기반의 견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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