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묘역(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에 온 이 대표는 오후 4시 30분경 당 지도부와 광주 지역 의원, 청년 정치인들과 함께 망월동 5·18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3묘역에서 묵념하고 열사들의 묘역을 둘러보며 추모의 뜻을 표했습니다. 1989년 경찰 수배 도중 의문사한 고 이철규 열사 묘역에서 이 대표는 “의문사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진상규명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조오섭 의원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동갑에 같은 학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고 백남기 농민과 최현열 열사, 이한열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그는 참배 내내 묘비를 쓰다듬거나 허리와 고개를 숙이며 조의를 표했습니다. 2016년 쌀값 보장 촉구 시위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 묘역 앞에서 이 대표는 무릎을 꿇고 묘비를 바라보며 “희생이 많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문제에 관심 갖다 분신한 최현열 열사의 묘역에서는 허리를 숙여 묘비를 만졌습니다.
또 1987년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묘역과 지난 1월 별세한 이 열사의 어머니인 고 배은심 여사의 묘역도 잇따라 참배했습니다. 이 대표는 배 여사 묘역에서 “매년 올 때마다 여기 계셨는데….”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이 대표는 배 여사 묘역으로 이동하며 출입로 바닥에 묻힌 이른바 ‘전두환 표지석’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표지석은 전두환씨가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 방문을 기념해 세웠습니다. 이후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1989년 이를 부수고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이곳에 묻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묘역 참배를 마치고 광주 북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박찬대·서은숙·서영교 최고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김원이 의원 등 광주 지역구 의원들은 ‘5·18 다시, 민주주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이 대표는 5·18 당일인 다음날 제43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위문할 계획입니다.
광주=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