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검찰…'숨 막히는' 송영길

법원, 검찰에 윤관석·이성만 체포동의 요구서 송부
송영길, 수사 방식 항의하며 공수처에 검사 고발
한동훈, 이정근 녹취 불법 수집 의혹 차단

입력 : 2023-05-25 오후 3:55:4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송영길 전 대표의 혐의 입증을 향한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수사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캠프 관계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한 당일에 현역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공여·수수자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습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4일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관석·이성만 체포동의 절차 시작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했습니다. 체포동의 요구서는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국회로 제출됩니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검찰은 두 의원의 신병 확보를 할 수 있습니다.
 
윤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며칠 앞둔 4월 말쯤 각 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투표할 후보자를 제시하는 '오더'를 내리거나 지지를 유지해달라며 의원들에게 각 300만원씩 든 봉투 20개를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의원은 2021년 3월 중순쯤 경선캠프 관계자에게 100만원을 주고 동시에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가 있습니다. 4월에는 윤 의원으로부터 '오더'를 받아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습니다.
 
이성만(왼쪽) 의원과 윤관석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각각의 상임위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영장 청구에 추가 압수수색…송영길, "검로남불" 반발
 
검찰은 현재 돈봉투 살포 금액으로 알려진 9400만원 외 추가로 금품이 살포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당일 오전부터 송 전 대표 캠프 수도권 지역상황실장이자 콜센터 운영자였던 박모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숨 가쁘게 돌아갈수록 송 전 대표의 반발은 거세졌습니다. 송 전 대표는 직무상 비밀인 이정근 녹취록을 기자들에게 누설했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검사들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정근·강래구 등의 녹취파일은 편집·짜깁기된 것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집돼 증거능력이 없다"며 "이정근 노트도 황당한 뇌피셜 드라마 같은 이야기인데 검찰과 일부 언론의 유착으로 민주당을 교란시키는 비겁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국회 법사위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정근 녹취가 불법적으로 나왔다'는 송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게 무슨 말이냐.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냐"며 "국민들이 굉장히 큰 의혹을 갖고 엄중히 보는 내용 아니냐. 검찰에서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지만 거부당해 조사가 무산된 뒤 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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