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성 지지층'을 향해 공격을 중단하자는 내용의 결의문 채택 제안이 있었지만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의 반대로 불발됐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의원들과 당이 (강성 지지층의 공격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의원이 동의하고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비명계 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고, 자유발언에 나선 의원 11명 가운데 상당수가 당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결의문 채택은 친명계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특히 친명계 인사인 김용민 의원 등이 결의문 채택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의원총회에선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당 대학생위원장 등이 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비판했단 이유로 강성 지지자들에게 욕설 문자 등의 공격을 받은 것을 거론한 겁니다.
홍영표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대학생 위원장을 둘러싸고 온갖 막말과 협박하는 것까지 했다고 들었는데 이건 민주정당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유튜브 방송때에도 말씀 드렸지만 우리 당 대학생위원회나 청년정치인들을 향한 폭력적 표현은 우리 당과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타인을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당을 해치는 일이며 적대적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더 이상의 부당한 내부공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대의원제 폐지 요구에 대해서도 이를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대의원제 폐지를 두고 격론도 벌어진 겁니다.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의원의 역할과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혀 상관없는 문제와 결부시켜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 수가 적은 영남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잘 운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