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로 눈 돌리는 통신사

줄어드는 인구수…휴대전화 시장은 포화
5G e심으로 자동차도 독립 단말로
단말 차로 확대 버라이즌·AT&T도 이미 시작
UAM도 미래 단말 관점에서 주목

입력 : 2023-05-29 오전 6:33:1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인구수가 줄고 있습니다.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어 인구의 자연 감소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유엔 인구자료에는 2050년 우리나라 인구수가 4577만1000여명으로 50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금보다 인구가 약 10%가량 감소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인구수가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분야 중 하나는 통신산업입니다. 통계상으로 이미 1인 1휴대전화 시대로 진입했고, 인구수 감소가 전망되면서 무선사업의 확장은 제한된 모습입니다. 포화된 휴대전화 기반 무선시장에서 자동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통신사들이 단말 확장을 시도하는 이유입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가 휴대전화에 이은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커넥티드카입니다. BMW와 손잡고 차량용 5G e심 요금제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준비 중입니다. 
 
SK텔레콤은 BMW e심 베이직(월 8800원), BMW e심 프리미엄(월 4만9500원) 2종을 출시합니다. KT는 5G 커넥티드카 베이직(월 9900원), 5G 커넥티드카 프리미엄(월 1만9800원) 2종을 내놨습니다. LG유플러스는 5G 커넥티드카 3GB+쉐어링 요금제를 월 1만6500원에 제공합니다. 개통은 다음달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커넥티드카 요금제는 차량 제조사와 통신사가 B2B 방식으로 정산해 왔습니다. 차량 구매자는 5년가량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e심을 통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량을 독립 단말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차량용 e심은 별도의 물리적인 칩 없이 차량에 내장된 식별칩을 활용해 모바일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B2B에서 B2C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죠.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50만대로, 잠재력도 큰 시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요금제가 BMW 차량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통신사들은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입니다. 
 
차량 전용 e심요금제를 활용할 경우 차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활용이 가능해진다. (사진=SK텔레콤)
 
차량용 단말 시장은 해외 통신사들도 일찍이 주목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5G 커넥티드카 요금제를 출시해왔으며, 결합요금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버라이즌과 AT&T가 해당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버라이즌은 벤틀리, 토요타, 폭스바겐, BMW 등의 차량에 대한 커넥티드카 와이파이 요금제를 보유 중입니다. 차량 내에서 최대 8개의 기기에 와이파이를 연결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월 20달러를 추가해 해당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AT&T도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커넥티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달 동안 2GB를 월 15달러에 이용할 수 있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라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의 콘텐츠를 이용할 경우 월 20달러에 차내 와이파이 데이터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무선시장의 성장성 둔화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확인된다"며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커넥티드카 요금제 확대에 나서고 있고, 국내도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AM도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야입니다. 정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통신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UAM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하고 있는 K-UAM 드림팀으로, KT는 현대차,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과 UAM 퓨처팀으로 준비 중입니다. 커넥티드카 요금제를 선보였듯 번호를 부여할 새로운 단말 관점에서 미래 교통수단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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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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