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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26일 16: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한
HD현대(267250)가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기존 목표액의 2배에 달하는 16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회사채·기업어음증권 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는 기존 목표액인 800억원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사진=HD현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당초 300억원 발행이 목표였던 12-1회는 530억원으로, 300억원이 목표였던 12-2회는 470억원으로 200억원이 목표였던 12-3회는 6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는 조선업 호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인한 수요예측 흥행의 결과다. 2년물인 12-1회 회사채는 300억원 모집에 2420억원의 수요가 몰렸고, 3년물인 12-2회는 300억원 모집에 2200억원, 5년물인 12-3회에선 1170억원의 주문이 신청됐다. 총 모집금액 800억원의 7배가 넘는 579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각회차별로 12-1회차는 운용사·투자매매중개업자·연기금·운용사·은행·보험 21건이 몰리며 8.0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2회차는 16건이 몰리며 경쟁률 7.33대 1을, 12-3회차는 9건으로 5.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HD현대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하는 금리밴드를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금리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모집금액 기준 가산금리는 12-1회차는 -35bp. 12-2회차는 -40bp, 12-3회차 -55bp에서 마무리됐다.
HD현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올해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300억원과 중국공상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 차입금 5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HD현대의 이 같은 회사채 흥행은 최근 조선업 호황에 힘입은 HD현대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의 여파라는 평가다. HD현대그룹 조선 부문은 지난해 3556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1조3848억원 적자 대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올해는 흑자 전환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정유·화학 부문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898억원에 달해 전년 1조1424억원 대비 큰 폭 늘었다. 건설기계 부문에선 5032억원, 전력기기 부문은 2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조선 부문의 적자폭이 축소되고, 정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HD현대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사업실적을 보였다"라며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91.4%, 순차입금의존도는 20.5% 등으로 그룹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