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사진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북한의 군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을 촉구한 미국을 강력 비판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하여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그 누구도 위성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우리의 군정찰위성 문제에 불안·초조해하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심리를 읽으며 적들이 우리가 정찰위성을 포함한 우수한 정찰정보 수단을 보유하게 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관련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은 “우리는 미국과의 대결의 장기성을 잘 알고 있으며 전망적인 위협과 도전들을 의식하고 포괄적인 방면에서 전쟁 억제력 제고에 모든 것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그 주구들이 계속하여 우리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는 망동을 부리려 할 때에는 결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 기회에 말끝마다 외교의 문이요, 진지한 협상이라는 겉 발린 대화타령으로 국제사회의 눈과 귀를 흐리려드는 미국에 다시 한 번 명백히 경고해두고자 한다”며 “우리는 정권종말, 제도전복을 입버릇처럼 떠들어대는 미국과 그 앞잡이들과는 대화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이익을 수호해나가는데서 우리는 그 무엇이라도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전날 군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지만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군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2시간 30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조선중앙방송 등 매체에는 실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서둘러 군정찰위성을 발사한 배경에는 누리호 발사 성공,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 대한 대응격으로 보입니다.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열린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해양차단훈련을 겨냥,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를 자극하는 불장난 소동에 계속 매여 달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영유권 문제로 인한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예민한 수역과 인접하고 있는 사실은 이번 해상차단훈련이 우리 주변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불쾌함을 표현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