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들 '암호화폐 업체 임원' 의혹에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

이재명 향해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하지 않고 성매매 의혹 연루된 적 없다"

입력 : 2023-06-11 오후 1:03:59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과거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아들의 취업 5개월 전 발언으로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봅니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8일 김 대표의 아들이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인 '언오픈드'라는 블록체인 창업기획·지원회사에 임원으로 근무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가 2021년 6월 가상화폐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아들이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민주당은 전날 "김 대표와 국민의힘이 결백을 증명할 때"라며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저의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이라며 "다시 말해, 제가 위 발언을 할 때에는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저의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약 제가 '국내 반도체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반도체업체에 세금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지 5개월 후 제 아들이 삼성전자에 봉급쟁이 직원으로 취업해 일하게 되면, 그게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한다고 우길 건가"라며 "만약 제가 '국민들의 재산세율이 너무 높으니 낮추자'고 주장한 지 5개월 후 제 아들이 주택을 취득하면, 그게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한다고 우길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김 대표는 문제를 제기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는다"며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며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젠 이재명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것은 사실인가. 이 대표의 아들이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인가.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인가"라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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