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제이오(418550)가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이미 신공장(2공장) 부지 확보 등에 모두 투입한 가운데 공모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들여 CNT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제이오는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라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오는 지난 7일 2차전지 도전재로 쓰이는 CNT 생산시설 증설에 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2000톤 증설에 나선다.

 

제이오는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공모자금으로 520억원을 확보했는데, 이미 신공장 생산부지 확보와 설비 투자금으로 대부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즉, 추가 자금조달을 통해 700억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제이오는 지난 2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제이오는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한 차례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바 있으나 CNT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았고, 공모금액도 초기 목표였던 40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증액에 성공했다.

 

제이오는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자금의 사용 목적으로 CNT 생산시설 확보를 명시했다. 올해에만 생산부지 확보 및 건축에 150억원, 기계장치에 168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143억5000만원은 2024년에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유형자산 취득으로 빠져나간 금액은 605억원으로 공모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이 쓰였다. CNT 생산시설 확장을 위한 토지와 건물, 기계장치 등으로 대체된 금액이 대부분이다.

 

1분기 말 시점 제이오의 CNT 생산능력(CAPA)은 약 1050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제이오는 2025년까지 5000톤 수준으로 CAPA를 5000톤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2024년 말까지 2000톤을 추가할 예정인데, 여기에 700억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제이오 측은 자금 조달 계획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저금리로 정책자금 조달이 가능해 자금에 대한 특별한 이슈는 없다"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차입과 더불어 내부 보유자금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제로다.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금융리스부채와 유동리스부채를 모두 합하면 10억원 수준으로 충분히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34.3%, 유동비율은 169.3%로 재무 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선되는 실적과 현금창출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제이오는 2021년 약 4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23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분기별로 보면 개선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약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4분기에 1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는 더 많은 영억이익을 남겼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8%에서 4분기 5.7%로, 올해 1분기에는 14.7%로 나타났다.

 

해외 플랜트 수주와 CNT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 매출은 5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4억원을 이미 크게 뛰어넘었다. 올해 2월에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의 헝가리 법인 양극재 플랜트의 설계 및 구매 용역을 체결하며 466억원 수주에도 성공했다.

 

CNT 부문 매출은 1분기 5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113억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2~3분기 내에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오의 최종 고객사는 현재 SK온, 중국 CATL과 비야디(BYD), 스웨덴 노스볼트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은 해외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다. 최근 SK온이 흑자전환을 위해 수율을 높이고 있고, 지난해 말 수주 금액이 1200억원임을 고려하면 CNT 매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