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현대LNG해운 인수전...관건은 '금액차'

3000억 대 5000억 이상…격차 큰 매수·매각 가격
'민영화 차질' 대 '사업확장·에너지 안보우려 해소'

입력 : 2023-06-13 오후 4:23:02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적선사 HMM(011200)이 최근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지분 100%를 가진 IMM컨소시엄이 요구 중인 금액과 격차가 커 난항이 전망됩니다. HMM은 현대LNG해운 매수가를 3000억원으로 제시한 반면, IMM컨소시엄은 5000억원 이상을 매각가로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대LNG해운 지분 100% 매각을 진행하는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HMM은 지난 2일 입찰 제안서를 제출, 매수가 3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민영화 작업이 이뤄지는 HMM이 현대LNG해운을 품을 경우 소위 몸값이 올라 원매자를 구하기 한층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해외 선사에 현대LNG해운이 넘어간다면 국내 에너지 안전 보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으로 국적 선사 역할을 하는 HMM이 뒤늦게 본입찰에 뛰어든 겁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과 영국, 그리스, 덴마크 등 외국계 선사는 현대LNG해운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현대LNG해운은 국내 전체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거운데 10% 이상을 국내에 수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 선사에 현대LNG해운이 팔리면 국내 LNG 반입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HMM 컨테이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현대LNG해운이 과거 현대상선(현 HMM)의 LNG운송사업부 소속에서 5000억원으로 매각될 때 경쟁업종 금지 조항에 따라 HMM은 2030년까지 LNG운송 사업에 진출할 수 없도록 제한받았습니다. HMM이 현대LNG해운을 안을 시 LNG 영업 제한 족쇄가 풀려 컨테이너선 부문에 쏠린 사업 영역을 벌크선까지 확장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입니다. IMM 컨소시엄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의 LNG전용사업부를 인수할 때 들어간 500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HMM이 내놓은 매수가와 차이가 커 인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따라서 HMM 매각을 우선시하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정책 방향이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HMM은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 5조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등 현금여력이 15조원에 달합니다. 현대LNG해운을 더 높은 가격에 사들일 경우 HMM 인수후보 기업에 더 큰 부담이란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현대LNG해운의 현재 노후화 상황과 부채, 장기계약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 등 심사숙고 끝에 나온 결과"라며 "국내 에너지 안보 문제와 벌크선 사업확장 프리미엄까지 있어 입찰가에 사들이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LNG해운 CI.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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