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56.9% "윤 대통령 수능 발언, 혼란 초래"

"공교육 중심 원칙적 발언, 문제 없다" 36.2%
4050 학부모세대 60% 이상 "혼란 초래" 질타

입력 : 2023-06-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교육 현장에 일대 혼란을 초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학부모세대인 40·50대에서 60% 이상이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9%는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해 '수능을 앞둔 교육 현장에 일대 혼란을 초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36.2%는 '공교육 중심의 원칙적 발언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6.9%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TK조차 절반 이상 "혼란 초래"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로부터 교육개혁 보고를 받고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이 이른바 '쉬운 수능'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물수능'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사태가 확산되자, 19일 정부와 협의 끝에 수능 출제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기로 정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해 '혼란을 초래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학부모세대인 40대와 50대에서 60% 이상이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적이었습니다. 20대는 '혼란 초래' 59.5% 대 '원칙적 발언' 35.2%, 30대는 '혼란 초래' 54.2% 대 '원칙적 발언' 41.5%, 40대는 '혼란 초래' 69.9% 대 '원칙적 발언' 27.0%, 50대는 '혼란 초래' 60.2% 대 '원칙적 발언' 36.0%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혼란 초래' 46.7% 대 '원칙적 발언' 40.0%로, 오차범위 밖에서 '혼란을 초래했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이 '혼란을 초래했다'고 평가한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조차도 절반 이상이 '혼란을 초래했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대구·경북은 '혼란 초래' 51.1% 대 '원칙적 발언' 43.4%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혼란 초래' 56.0% 대 '원칙적 발언' 37.2%, 경기·인천은 '혼란 초래' 58.7% 대 '원칙적 발언' 34.9%, 대전·충청·세종은 '혼란 초래' 58.5% 대 '원칙적 발언' 35.1%, 광주·전라는 '혼란 초래' 68.5% 대 '원칙적 발언' 19.8%, 강원·제주는 '혼란 초래' 57.5% 대 '원칙적 발언' 36.4%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혼란 초래' 48.8% 대 '원칙적 발언' 44.6%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 F' 에서 열린 한-프 미래 혁신 세대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도 과반 "혼란 초래"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이 '혼란을 초래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도층은 '혼란 초래' 56.8% 대 '원칙적 발언' 34.1%였습니다. 보수층은 '혼란 초래' 29.3% 대 '원칙적 발언' 63.3%, 진보층은 '혼란 초래' 80.2% 대 '원칙적 발언' 15.5%로,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혼란 초래' 8.5% 대 '원칙적 발언' 83.4%, 민주당 지지층은 '혼란 초래' 87.8% 대 '원칙적 발언' 8.0%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이며, 응답률은 3.0%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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