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장관급 인사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윤석열정부 출범 414일 만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납니다. 권익위원장 임기 3년을 모두 채운 겁니다. 현 정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전 위원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26일 윤석열정부를 향해 “권력자를 위한 정부가 돼 가는 것 아니냐”고 마지막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정부를 향해 “많은 국민들이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또 권력을 가진 자들을 위한 정부가 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을 중심에 두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전 위원장은 임기가 1년여 남아 있었지만, 감사원의 감사 등을 받으며 정부여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위원장은 국무회의 참석 대상에서도 배제되고 대통령 대면 업무보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이날도 감사원을 향해 “헌법기관이자 국민을 위한 정치적 중립 기관을 한두 사람이 사적 이익을 위해 망가뜨리고 무너뜨렸다. 반드시 법적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감사보고서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전 위원장은 27일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합니다. 전 위원장은 퇴임 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는데요. 때문에 전 위원장의 고향인 경남 통영 지역에서 총선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국민들께서 저에게 명령하는 일이 뭔지를 생각하고 그 일을 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 위원장 퇴임에 따라 이르면 오는 29일 권익위의 새 수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