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극우망언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몬 윤 대통령으로 자유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지금이 냉전시대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말씀인가. 세계 10위 경제대국,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유행)을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대표국가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우리 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은 온갖 핑계로 거절하더니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외면도 모자라 그 유가족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니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하루빨리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추경으로 민생을 살려야 국가경제도 안정되고 민생도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물가폭등까지 겹쳐 삼계탕 한 그릇 사 먹기도 겁나는 지경이 됐다. 닭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올랐고, 지난달 오리 월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 대비 무려 51.7%포인트나 상승했다"며 "하반기 우유·치즈·아이스크림·캔맥주 등의 인상도 줄줄이 예정됐다. 정부의 두더지 잡기식 가격 인하 압박이 언제까지 통할지 모르겠다. 라면 값 50원 인하 같은 식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연일 경기 침체로 인해 민생고 뉴스가 넘쳐난다. 특히 대출문제가 심각하다"며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자 중 약 300만명이 원금·이자를 갚느라 최소한의 생계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중 절반 넘는 175만명은 소득보다 갚아야 할 이자가 훨씬 많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대표는 "민생현실이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지금 정부여당 대응을 보면 응급중환자를 앞에 놓고 병원에 경영실적을 따지는 꼴"이라며 "하반기 남은 6개월이라도 경제정책 전환을 통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저보고 추경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 분이 계시던데 민생이 회복될 수 있다면,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면 노래가 아니라 춤이라도 추겠다"며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국민에게 정부가 포근하고 든든한 아버지·어머니 역할을 한 번쯤은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